5년 중 2년은 마이너스였다, ETF 적립식 연도별 실제 데이터

40대에 적립식 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알고 싶은 건 “지금 넣으면 얼마가 되냐”보다 “중간에 얼마나 마이너스를 견뎌야 하냐”입니다. 이 글은 2021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5년간 매달 일정액을 넣었다면 연도별 평가금액이 어떻게 움직였을지를 공개 지수 데이터로 계산해 정리했습니다. 계산 전제를 모두 공개했으니, 직접 본인 납입액으로 바꿔 넣어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의 숫자는 어떻게 계산했는지 먼저 밝힙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5년 수익률 인증” 글의 문제는 계산 전제가 없다는 점입니다. 언제부터, 얼마씩, 어떤 지수를, 배당을 포함했는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전제를 먼저 적어둡니다.

  • 기간: 2021년 ~ 2025년, 5년
  • 납입: 매년 600만원(월 50만원 기준), 계산 단순화를 위해 연초 일시 납입으로 가정
  • 기준 지수: 코스피 종합지수, S&P 500 지수(가격지수)
  • 제외한 것: 배당 재투자, ETF 총보수, 매매 수수료, 세금, 환율 변동
  • 성격: 지수 기반 계산 결과이며, 특정 개인 계좌의 실제 매매 내역이 아닙니다

월별 매수 시점까지 반영한 정밀 계산이 아니라 연 단위 근사치라는 점을 분명히 해 둡니다. 그래도 적립식 투자에서 실제로 문제가 되는 흐름, 즉 원금은 계속 쌓이는데 평가금액이 그만큼 따라오지 않는 구간이 언제였는지를 보는 데는 충분합니다.

2021~2025년 연도별 지수 등락률

먼저 5년간 시장이 어떻게 움직였는지입니다. 코스피는 2020년 말 대비 2021년에 소폭 상승했고, 2022년에 크게 하락한 뒤 2023년 반등, 2024년 재하락, 그리고 2025년에 이례적인 급등을 기록했습니다. 코스피는 2025년 12월 30일 4,214.17로 마감해 연간 상승률 약 75.6%를 기록했고, 이는 주요국 지수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보도되었습니다.

연도 코스피 연간 등락률 코스피 연말 지수 S&P 500 연간 등락률(달러·배당 제외)
2021+3.6%2,977.65+26.9%
2022-24.9%2,236.40-19.4%
2023+18.7%2,655.28+24.2%
2024-9.6%2,399.49+23.3%
2025+75.6%4,214.17약 +16.4%

위 표를 그래프로 옮기면 두 지수의 성격 차이가 바로 보입니다. 코스피는 5년 중 2년이 두 자릿수 하락이었고 마지막 1년에 대부분의 수익이 몰렸습니다. S&P 500은 2022년 한 해만 하락했고 나머지 4년이 상승이었습니다. 같은 5년이어도 수익이 만들어지는 모양이 완전히 다릅니다.

매달 50만원 5년, 연도별 평가금액 시뮬레이션

이제 위 등락률을 적립식에 적용해 보겠습니다. 매년 600만원을 연초에 넣고 그 해 수익률을 적용하는 방식이며, 5년간 총 납입액은 3,000만원입니다.

시점 누적 납입액 코스피 평가금액 코스피 누적수익률 S&P 500 평가금액 S&P 500 누적수익률
2021년 말600만원622만원+3.6%761만원+26.9%
2022년 말1,200만원917만원-23.5%1,097만원-8.6%
2023년 말1,800만원1,802만원+0.1%2,108만원+17.1%
2024년 말2,400만원2,170만원-9.6%3,340만원+39.2%
2025년 말3,000만원4,866만원+62.2%4,586만원+52.9%

그래프로 만들 때는 가로축에 연도, 세로축에 금액을 두고 누적 납입액 선과 평가금액 선을 겹쳐 그리는 것을 권합니다. 두 선이 교차하는 지점이 원금을 회복한 시점이고, 벌어진 구간이 평가손실 구간입니다. 수익률만 막대그래프로 그리면 “얼마를 넣었는데 얼마가 잠겨 있었는지”라는 가장 중요한 정보가 사라집니다.

5년 중 2년은 마이너스였고, 62%를 5로 나누면 안 됩니다

표에서 가장 눈여겨볼 곳은 마지막 줄이 아니라 중간입니다. 코스피 기준으로 보면 2022년 말에는 1,200만원을 넣고 917만원, 약 283만원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2023년 말에 겨우 원금 수준으로 돌아왔고, 2024년 말에는 다시 230만원가량 마이너스였습니다. 5년 중 2개 연도를 평가손실 상태로 마감했다는 뜻이고, 3년 차 시점까지는 사실상 수익이 없었습니다.

이 부분이 40대에게 특히 중요합니다. 20대라면 3년을 버티는 게 시간 문제일 수 있지만, 40대는 그 3년 사이에 자녀 학원비가 오르고, 자동차를 바꿔야 하고, 부모님 병원비가 생깁니다. 그때 계좌가 마이너스면 팔게 됩니다. 실제로 적립식 투자가 실패하는 지점은 수익률 계산이 아니라 중간에 돈을 빼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적립액을 정할 때는 기대수익률보다 “3년간 손대지 않을 수 있는 금액인가”를 먼저 봐야 합니다.

또 하나, 누적수익률 62.2%를 5년으로 나눠 “연 12.4%”라고 계산하면 틀립니다. 적립식은 마지막 해에 넣은 600만원이 1년만 투자된 상태이므로, 평균 투자기간이 5년이 아니라 3년 안팎입니다. 현금흐름을 반영해 내부수익률(IRR) 방식으로 계산하면 코스피 시뮬레이션은 연 약 16%대, S&P 500 시뮬레이션은 연 약 14%대가 나옵니다. 거치식보다 적립식의 연환산 수익률이 높게 계산되는 것은 돈이 실제로 머문 기간이 짧기 때문이며, 실력의 차이가 아닙니다.

덧붙이면 이 5년은 평균적인 5년이 아닙니다. 코스피의 2025년 상승률은 역사적으로 손에 꼽히는 수준이고, S&P 500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의 결과를 앞으로 5년의 기대값으로 옮겨 쓰는 것은 위험합니다. 시작 연도를 2018년이나 2011년으로 바꾸면 같은 방식의 계산에서 전혀 다른 그래프가 나옵니다.

지수 수익률과 내 계좌 수익률이 달라지는 네 가지

실제 ETF 계좌를 열어보면 위 표와 숫자가 맞지 않습니다. 차이를 만드는 요인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1. 총보수와 실부담비용

ETF는 매일 순자산에서 보수가 차감됩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간에도 총보수 차이가 있고, 여기에 기타비용과 매매중개수수료가 더해진 실부담비용은 상품 설명서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장기 적립식일수록 이 차이가 누적됩니다.

2. 배당(분배금) 처리

위 계산은 가격지수 기준이라 배당을 뺀 숫자입니다. 실제로는 분배금을 받아 재투자하면 수익률이 올라가고, 그냥 현금으로 두면 그만큼 복리 효과가 줄어듭니다. TR(총수익) 방식과 분배형 상품의 차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세금

국내 주식형 ETF와 그 외 ETF(해외지수·채권·원자재 등)의 과세 방식이 다릅니다. 후자는 매매차익과 분배금이 배당소득으로 과세되고, 금융소득이 일정 규모를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이 됩니다. 세후 수익률로 보면 상품 간 순위가 바뀔 수 있습니다.

4. 환율

미국 지수를 원화로 환산하면 달러 기준 수익률에 환율 변동이 더해집니다. 최근 몇 년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1,400원대로 올라가면서 원화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구간이 있었습니다. 다만 환율은 반대로도 움직이므로, 환헤지형(H)과 언헤지형 중 무엇을 담았는지에 따라 결과가 갈립니다. 환차익을 수익의 근거로 삼는 것은 위험합니다.

40대가 종목보다 먼저 정할 것은 계좌입니다

같은 ETF를 사도 어떤 계좌에 담느냐로 세후 결과가 달라집니다. 40대 직장인 기준으로 확인 순서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연금저축과 IRP의 세액공제 한도부터 채우는지 검토합니다. 연금저축은 연 600만원, IRP를 합해 연 900만원까지 세액공제 대상이며, 총급여 수준에 따라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체감 16.5% 또는 13.2%가 적용됩니다. 900만원을 채우고 16.5%가 적용되면 약 148만원대의 세액공제가 가능합니다. 다만 연금계좌는 만 55세 이후 연금 형태로 받는 조건이 붙고, 중도 인출 시 기타소득세 부담이 발생합니다. 급하게 쓸 돈을 넣는 계좌가 아닙니다.

둘째, ISA는 제도 변경 논의를 확인한 뒤 판단합니다. 2026년 8월 발표된 세법개정안에는 기존 ISA의 미사용 납입한도 이월 제한, ‘생산적금융 ISA’ 신설, 납입한도와 비과세 범위 조정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다만 이는 정부안 단계로 국회 논의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가입이나 한도 채우기를 결정하기 전에 기획재정부·국세청 발표와 가입 금융사 안내로 최종 내용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자녀 교육비와 겹치는 시점을 먼저 계산합니다. 초등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향후 5~8년 사이 사교육비 지출이 늘어나는 구간이 옵니다. 그 시기에 연금계좌에 묶인 돈은 꺼낼 수 없고, 일반 계좌에 있는 돈은 하필 하락장일 때 꺼내게 됩니다. 그래서 적립액을 정하기 전에 6개월치 생활비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먼저 분리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이것이 확보돼야 2022년이나 2024년 같은 해를 팔지 않고 지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공개 지수로 계산한 2021~2025년 5년 적립식 결과는 코스피 기준 누적 +62.2%, S&P 500 기준(달러·배당 제외) +52.9%였습니다. 그러나 이 글에서 더 중요한 숫자는 2022년 말 -23.5%, 2024년 말 -9.6%, 그리고 3년 차 시점의 +0.1%입니다. 결과가 좋았던 5년조차 절반 가까운 기간을 마이너스나 제자리에서 보냈습니다.

판단 기준은 세 가지로 좁혀집니다. 첫째, 적립액은 기대수익률이 아니라 3년간 손대지 않을 수 있는 금액으로 정합니다. 둘째, 누적수익률을 연수로 나누는 계산은 하지 않고 현금흐름 기준으로 봅니다. 셋째, 종목보다 계좌(연금저축·IRP·ISA)와 비용·세금 구조를 먼저 확인합니다.

오늘 해볼 수 있는 일은 새 상품을 찾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실제 납입액과 연도별 평가금액을 표로 적어 누적 납입액 선과 함께 그려 보는 것입니다. 수익률 숫자 하나보다 그 그래프가 다음 하락장에서 팔지 않을 근거가 되어 줍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매도 또는 투자 권유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수치는 공개된 지수 데이터를 이용한 계산 결과로 특정 개인의 실제 계좌 수익률이 아니며, 과거 수익률은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세제 내용은 확정 여부와 개인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 금융·세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코스피 연도별 지수 및 2025년 마감 지수 관련 보도, S&P 500 연간 등락률 공개 데이터, 국세청 연금계좌 세액공제 안내, 2026년 세법개정안 관련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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